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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연장돌봄 시행 (돌봄 공백, 이용 방법, 지속가능성 과제)

by 알뜰 도우미 2026. 5. 23.

야간 연장돌봄 시행

솔직히 저는 이 제도가 생겼다는 사실을 꽤 늦게 알았습니다.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어두운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는 장면이 낯설지 않은데도, 그 공백을 채울 방법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걸 몰랐던 것입니다. 2026년 1월 5일부터 전국에서 본격 시행된 야간 연장 돌봄 사업,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들여다봤습니다.

돌봄 공백의 현실

혹시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녁 7시, 집 안에 불은 꺼져 있고 아이 혼자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저는 맞벌이 부모님을 둔 아이들이 바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주변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심심한 게 아니라, 어두운 집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외로움은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아이에게 남깁니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건 2025년 6월과 7월,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건이었습니다. 부모가 야간 근무를 나간 사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불길을 피하지 못한 비극이었습니다. 정부는 그해 9월 국무총리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돌봄 공백 해소를 범부처 차원의 대책으로 추진했습니다.

 

여기서 돌봄 공백이란, 보호자가 야근·경조사·질병 등의 사유로 자리를 비웠을 때 아동이 적절한 보호 없이 방치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부모가 늦게 퇴근하는 것 이상의 개념으로, 아동의 안전과 정서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분류됩니다.

 

보건복지부는 기존에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던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의 운영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했습니다. 전국 5,500여 개 마을돌봄시설 중 343개소가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A형과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B형으로 나뉩니다. 올해 1~2월 두 달간 밤 8시 이후 이용 아동 수는 누적 4만 7,000명에 달했고, 하루 평균 1,273명의 아동이 이 제도를 통해 돌봄을 받았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돌봄센터 현장, 이용 방법

저는 처음에 야간 연장 돌봄이 그냥 아이를 맡아두는 수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니 피아노, 우쿨렐레 같은 악기 수업이 저녁 8시부터 9시 사이에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학습 시간이 이어지고, 자유 시간에는 보드게임이나 독서로 시간을 채웁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서울지역아동센터는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B형 참여기관입니다. 2008년 문을 열어 올해로 19년째 지역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이 센터의 정원은 35명이며, 긴급 돌봄 5명을 포함해 최대 40명이 이용합니다. 기초수급자 가정 아동부터 한부모·다문화·장애 아동까지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여기서 긴급 돌봄이란, 기존에 시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지 않던 가정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아이를 맡기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이용 시간 2시간 전까지 전국 대표번호(1522-1318)로 신청하면 가까운 돌봄시설과 신속하게 연결됩니다.

 

40년 넘는 아동교육 경력을 가진 박혜신 센터장의 말이 특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부모님이 집에 계셨다면 아이를 그냥 혼자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센터에서 아이들의 시간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운영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제도의 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숫자로는 측정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조건을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용 대상: 6세~12세 아동 (불가피한 경우 미취학 아동도 제한적 이용 가능)
  • 이용 시간: 평일 오후 6시~밤 10시 또는 12시 (센터별 상이)
  • 이용 요금: 1회 5,000원 이내 /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은 무료
  • 신청 방법: 이용 시간 최소 2시간 전까지 전국 대표번호(1522-1318) 또는 해당 센터 직접 문의
  • 귀가 시: 반드시 사전 등록된 보호자에게만 인계, 안전보험 자동 가입(최대 5,000만 원 보상)

지속 가능성의 과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제도를 알면 알수록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하나는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생겼구나" 하는 안도감, 다른 하나는 "이걸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지역아동센터의 경우, 밤 12시까지 센터를 지키는 사람이 박혜신 센터장 본인이었습니다. 인력 충원이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는 현장의 고백은 제도의 취약한 지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아동 돌봄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돌봄 인력 대 아동 비율, 즉 돌봄 종사자 1인당 담당 아동 수가 야간 시간대에는 낮 시간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돌봄 종사자란, 지역아동센터나 다 함께 돌봄 센터에서 아동의 생활 지도·학습 지원·정서 케어 등을 전담하는 복지 전문 인력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처우와 인력 규모가 돌봄의 질을 직접 결정짓습니다. 제 경험상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사람이 부족하면 제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 청년 복지인력 신청이 가능해졌다는 지침이 현장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KB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아이들의 휴식 공간을 새 단장한 사례처럼 민간 후원과의 협력 모델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17개 시·도지원단과 협력해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한 예산 확충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출처: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이 제도가 아이들에게 두 번째 집 같은 존재가 되려면, 지금처럼 운영자 한 사람의 헌신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안정적인 인력 확충과 운영비 지원이 뒷받침될 때, 밤늦게 불이 켜진 돌봄 센터는 진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야간 연장돌봄 사업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지금 바로 전국 대표번호 1522-1318에 전화해 가까운 참여기관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용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하면 당일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참고:

보건복지부 http://www.mohw.go.kr

국가아동권리보장원 http://www.ncr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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